잡담이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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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꼭 알아야할 이야기, 사무적이고 교훈적인 필요한 말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미더운 사이일수록 불필요한 듯한, 하찮아서 웃고 넘길 수도 있는 헛말이 소용된다. 시시콜콜 영양가 없는 잡담을 주고받아야 살아갈 수가 있다. 그것이 칭찬이든 넋두리이든 간에. 심지어 남의 속을 확 긁어버릴 것 같은 좀 기분 나쁜 말일지라도.
참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타인과의 관계는 잡담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잡담 때문에 ‘30초 만에 어색함이 사라진다.’는 부제목처럼 일단 말을 걸어보는 시도가 잡담 능력을 키우는 시발점이다.
책 내용이 어렵지 않다. 요약한다면 바로 50개의 제목에 나타나 있는 그대로이다. 잡담 능력이란 인사+α이며, 결론도 필요 없는, 훈련하면 누구라도 능숙해질 수 있는 기술이다. 맨 먼저, 알맹이가 없다는데 잡담의 의의가 있다는 등, 어색함이 사라지는 잡담의 다섯 가지 법칙을 제시했다.
두 번째, 잡담의 기본 매너를 익히면 어색함이 사라진다. 에서는 상대의 말에 질문으로 되받으라고 한다. 상대방의 말 속에 되받을 말이 있다.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아라. 일상의 사건이야말로 절호의 잡담꺼리이다. 험담도 우스갯소리로 슬쩍 바꾸면 멋진 잡담이 된다. 나아가 잡담능력 훈련이 된다고 했다.
세 번째,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잡담단련법 9가지에는 아기와 강아지, 아줌마를 상대하라고 권유하는가하면 친구의 이야기, 택시기사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경청하라고 조언한다. 편애지도니 하나의 소재에서 열 가지 소재로 뻗어가는 잡담방법을 들어보면 자신의 경험이나 아는 이야기를 일기나 글로 써보려 할 때의 요령과도 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소 살아가면서 나를 푸근하게 대해주는 사람, 나를 즐겁게 하며 내가 누구보다 친근감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야말로 내가 스승으로 삼아야 할 잡담의 멘토는 아닐까.
네 번째, ‘실력발휘에 필요한 비즈니스 잡담’에서는 사장의 역할이란 잡담과 결단이라고 잘라 말하며 8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다섯 번째, ‘잡담의 달인에게 배우자’에서는 잡담에서 본론으로 전환하는 능력에 대해 알려준다. 꼭 교수나 세일즈맨이 아니라도 늘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경험하는 일, 강의하던 어중간한 시간에 자주 활용하는 방법임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잡담은 땅고르기라는 말 기억에 남는다.
여섯 번째, ‘잡담력은 살아가는 힘이다’에서 8가지 내용이 펼쳐진다. 잡담도 베푼 만큼 돌아오고, 잡담으로 마음을 디톡스(해독, 치유?)하며, 영어회화실력도 오른다. 등등의 경험을 소개한다.
저자는 학생과의 수업시간에 반드시 잡담타임을 설정한단다. 그 시간이 끝난 다음에는 모두 집중력이 높아져 강의에 더욱 전념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소제목 아래의 본문을 읽어가다 보면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쳐 두었다. 글을 요약한다면 밑줄 부분만 모아보면 되겠다. 또 친절하게 내용이 끝날 때마다 그림과 표로 정리를 해 두었으니 한 번 더 내용의 키워드를 일목요연하게 함축해 놓았다고 보면 된다. 파워포인트로 설명해주듯 참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다.
잡담은 어디까지나 잡담이지 토론이 아니므로 결론 없이도 오케이란다. 잡담으로 자신이 강하게 살아남기 위한 힘이며, 그 힘을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살리는 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서 사람은 구원받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사람은 치유된다는 마지막 말을 기억해야겠다. 이제 꼭 나부터 어색한 순간, 어정쩡한 분위기에서 반드시 이 책에서 받은 잡담의 비법을 시도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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