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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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숲 출판사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삶이 먹구름으로 뒤덮였을 때, 사랑 때문에 마음이 고장 났을 때, 당신에게 보내는 달콤한 위로!”라고 이 소설을 소개했다.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나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 사랑에 대한 깊이와 통찰이 돋보인다. 소설은 영화 이상으로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엮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 매튜 퀵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전편에 흐르는 느낌은 밝다.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고 신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 매력은 영화의 화면을 보는 듯한 이야기의 힘과 등장인물들이 엮어가는 듯한 힘도 강하다.
책의 소제목들이 아기자기하다. 소년소설처럼 무척이나 솔직한 표현들이 많다. 예를 들면,
지금보다 몇 킬로그램 더 쪄도 충분히 예쁘고 내 여자가 ‘고개가 뒤로 돌아간 것 같은 절벽’ 몸매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정신병자인 아들과 함께 거실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 게 죽기보다 싫은지 아버지 얼굴에는 혐오감이 가득했다. ‘콘크리트 도넛’이라고 불렀던 베테랑스 스타디움이 내 눈앞에서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졌다. 내 가슴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이런 재미있는 표현엔 밑줄을 그어 표시해 두었다.
중간 중간에 느닷없이 섹스란 대화나 서술이 튀어나오는 데에서 우리와는 다른 전형적 미국소설의 느낌이 왔다. 지나간 사랑에 집착하는 주인공 남자 팻. 다시 아내와 재회할 수 있다고 믿으며 끈질기게 운동에 매달리는 그의 앞에 한 동네에 사는 티파니가 나타난다. 안 좋은 소문이 떠도는 것과 무관하게 팻은 시간이 지날수록 티파니에 대해 고장 난 마음을 조금씩 알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팻에게 아내 니키와의 재회를 도와 줄 테니 댄스 대회에 함께 출전해 달라고 티파니는 제안해 온다.
책의 주인공 팻은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을 한 상태이고 정신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니키를 다시 만나기 위해 니키가 좋아했던 문학작품을 많이 읽기도 한다. 이런 그의 노력이 안쓰러워 니키는 도대체 언제 등장하나 기다렸지만 끝내 등장하지 않고 편지만 왔을 뿐이었다. 니키를 대신해 티파니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주인공 팻이 정신병원을 다니게 된 이유를 편지에서 밝힌다. 그것은 그가 끔찍한 범죄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지만, 더 이상 구체적 이유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의 정신 상태는 보기에 온전했지만 정신병원에 보내지자 기억과 분별력을 잃고 말았다.
어둠속에 빛이 있다고 믿는 팻이란 사내. 티파니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팻에게 니키와 편지를 하도록 도와주지만 니키는 이미 재혼한 상태란다. 그래도 팻은 크리스마스 때 그녀가나와 주기를 바라지만 니키는 나오지 않는다.
책의 마지막 작은 제목이 ‘해피엔딩을 믿나요?’이다. 저자는 이처럼 시종 해피엔딩의의 의미를 유지시키려 애쓴다.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해 간다. 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 다시 시작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사랑을 기대하게 해줄, 사랑으로 다친 마음은 사랑으로 치유하게 하는 영화장면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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