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를 읽고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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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책 리뷰)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 속 은밀한 감정조차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사람을 끌고 가는구나 싶었다. 상황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 1장)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2장)위급할수록 더 무관심해지는 사람들. 3장)누군가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4장)합리적 판단을 위한 자기 성찰의 조건. 5장)남녀차이가 만들어내는 인식의 오류. 6장)그 여자가 사랑에 빠진 진짜 이유. 7장)누구를 미워할지 결정짓다. 에필로그)로 짜여 있다.
우리의 감정, 행동, 결정을 주도하는 보이지 않는 힘『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터프츠대학 심리학 교수인 사회심리학자 샘 소머스가 10년간 다양한 상황들이 인간 본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탐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외부 환경에 따라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설명하였다.
아주 오래 전에 우스개 비슷하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전문자격을 갖춘 의사 몇몇이 모여 그중 한 명의 의사를 골탕 먹이기로 입을 맞추었다. 각각 그 친구를 개인적으로 볼 때마다 ‘얼굴색이 영 안 좋아 보이네.’, ‘어디 몸이 불편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반복해댔더니 결국 그 친구는 병이 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책 내용의 ‘환경’이란 용어에 조금이라도 관련되는 사례였으면 싶어 인용해 보았다.
아무리 외부 압력이 강하다 해도 결백한 사람은 결코 자백하지 않을 거라는 무의식적인 가정, 즉 사회적 상황이라는 틀 역시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그와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 이를 간과할 때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마치 위지윅(WYSIWYG)처럼 말이다. p28.
위지윅((What You See Is What You Get)화면에 보이는 내용과 동일한 출력 결과를 제공하는 시스템…(하략)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아무 생각 없이 위지윅이라는 개념을 그대로 차용해 특정한 시점에 관찰한 타인의 행동이 그 사람 내부에 있는 진짜 모습을 짧지만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추측한다.)이 작동하는 것이다. p29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이 사회를 보다 빈틈없이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62p.
다른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우리는 혼자 있을 때와 몹시 다른 사람이 된다. 63p.
상황이 인간의 본성에 끼치는 진정한 영향에 대해 알게 되면 삶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102p.
자기 인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자기성찰의 결과 또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자존감은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191p.
저자는 우리가 있는 장소, 함께 있는 사람, 주변 환경의 평범한 상황들조차 우리의 행동양식을 바꾸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질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인 사람으로, 행동이 착하거나 악하게도, 자비롭거나 무관심한 사람으로 언제든지 변모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심리사례들을 통하여 주변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흔들리는지, 자신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피해야 할지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사람은 사랑이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을 얼굴, 엉덩이, 재치와 같은 용어로, 즉 신체적 매력과 성격적 특성을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우리가 언제, 그리고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지 좌우하는 것은 바로 외적인 힘 혹은 상황의 힘이다. 260p.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 한 순간에 갑자기 사랑에 빠질 수 있듯 편견이라는 사고방식에도 순식간에 압도당할 수 있다. 또한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것은 개개인의 변치 않는 성격이 아니라 바로 상황이다. 322p.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의 말미에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알려주며 끝을 맺는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교훈은 이것이다. 상황이 중요하다는 단순하지만 우아한 결론을 마음에 새기면 쓸데없이 사지로 내몰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